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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늦은 인사
예쁜 엄마와 예쁜 딸, 그리고 귀여운 아들~^^ 가끔씩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사무장님 블로그에 가서 봅니다. 참으로 무심하게 1년 반이 지나갔네요.... 코로나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와 둘이서 선돌촌마을에 갔었죠. 외동인 아들과 TV를 보다가 폐교직전의 학교가 지역에서 모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한 뉴스를 보면서, 너도 저런 학교 다니면 전교생이 형, 누나이고 동생이어서 좋겠다~ 하니 아이도 그런 학교 다니고 싶다고 했었죠. 남편은 반대했지만, 아이에게 큰 경험이 될 것 같아 ‘우리 한 번 한 달 살기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해볼까?’하고 제안했었죠. 학년이 올라가면 더 망설여질 것 같아서 제안했는데, 아이도 망설임없이 그렇게 하자고 하더군요. 외동이라 외로웠나봐요...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저는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져서 선돌촌마을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만 보내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남편을 위해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달려가 사무장님을 만나고 마을 소개도 받았었죠. 코로나와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이었는지 한달 살기는 저희뿐이었어요. 친척언니네가 놀러온 것 마냥 이것저것 챙겨주고 지역주민만이 아는 명소도 안내해 주고~ 참 많은 특혜를 받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아들과 노고운해와 지리산천년송 이야기와 더불어 선돌촌마을에서의 추억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동안 뭘 하느라 전화 한 통 못했을까..... 주저리주저리 핑계를 대 봅니다. 선돌촌에 있을 때 친정어머니의 허리수술 때문에 기한을 다 못채우고 올라와야 했었죠. 뒤이어 바로 한 학년에 한 반 뿐인 학교가 있는 동네와 집을 찾아 이사를 했고요~ 지금은 시골 아닌 시골생활에 아이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금은 주위에 학원 하나 없는 곳이거든요. 저도 아이도 학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곳 생활이 잘 맞는듯합니다. 이사하고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정아버지께서 지병이 좀 심해지셨고, 화성에서 서울까지 2~3일에 한 번씩 오가다가 10월말에는 제가 있는 쪽으로 모셨었네요. 그러다가 올 초에 하늘로 가셨습니다. 그러고 또 한동안 정신 못차리다가 하는 일이 많이 바빠져 이렇게 또 세월을 보냈네요. 오롯이 나에게만 주어지는 시간이 없다 보니 ..... 지난 겨울에 선돌촌마을에서 같이 생활했던 작가님, 선생님, 우체국아저씨 모두들 안녕 하신가도 궁금하네요. 파전 해서 드렸더니, 숯불을 피우시고 고기 사오시고 나와서 같이 먹자고 하셨던 분들~ 정들면 떠나고 정들면 떠나고 해서 안 친해지려고 한다 했던 분들....그래도 정 주던 본성을 버리지를 못하셨죠~^^ 민정이 윤재와 관우가 함께 비닐푸대에 지푸라기 넣어서 썰매타던 사진이 상도 받았다죠~^^ 진심 축하드립니다~^0^ 오늘은 아이에게 그 소식을 전해주어야겠네요~^^ 그때의 소중하고 좋았던 기억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몇 번을 드려도 부족할 정도로 정말 정말 감사해요~ 나약한(?) 도시아이가 선돌촌마을 한 달 살기를 통해 부쩍 성숙해졌어요. 한 겨울의 노고단 등반도 가파른 지리산 천년송에 다녀온것도 평발이었던 아이에겐 인간승리였으니까요. 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었고, 도서관 프로그램도 사무장님 덕분에 원하는 것은 모두 참여할 수 있었고요~ 하나 하나 다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 한 달도 채 지내지 못했지만, 마음의 휴식처였고 휴식이 필요할 때는 또 그리워 지는 곳입니다. 언제가도 그 자리에 누군가 있다는 것은 또다른 기대와 설램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그 자리 오래 오래 지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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